피어나는 진동 언어로는 담아낼 수 없는 감정들이 있다. 그 감정들은 조용히 마음속에 가라앉아 있다가, 어느 날 문득 하나의 점이 되고, 선이 되고, 피어나기 시작한다. 반복된 손끝의 떨림 속에서 나는 나도 모르게 가장 깊은 마음의 결을 따라가게 된다. 작업대 위엔 지워지지 않은 색의 흔적, 날카로운 도구로 그은 얕은 선들, 수없이 되돌아간 손길의 떨림이 남아 있다. 그 점과 선들은 마치 말 없는 고백처럼 판 위에 새겨진다. 내가 오랜 시간 다루어 온 ‘강박’이라는 감정은, 불안을 조율하는 한 형태로서의 반복이다. 그것은 완전함을 추